英매체 "일부 中 민족주의자들, 온라인서 우려 표했다 비판"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으로 미중 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중국인들이 대만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결을 대체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19일(현지시간) "많은 중국인은 대만과 전쟁 문제에 대해서 주의를 촉구한다"며 "심지어 일부 열렬한 민족주의자들도 그렇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 온라인 여론을 보면 대만 문제에 관한 미온적 전술이 더는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는 대만과의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시진핑이 주의를 더 선호할지 모른다"며 "대만과의 전쟁은 결국 핵무기를 가진 초강대국과 대결하는 것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시진핑은 사람들이 대만과의 전쟁을 얼마나 지지할지 궁금해할 수 있다"며 "인터넷은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일 뿐, 자유로운 언론과 열린 정치적 토론이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단서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틀간 방중 협의에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동맹국 대만의 안보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며 중국에 경고하는 상황이다.
앞서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도 대만과의 전쟁을 우려하는 여론을 보여준다.
싱가포르 국립대, 뉴욕대 상하이 등의 학자들이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 중국 거주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숼문한 결과에 따르면 단지 1%가 대만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환구시보 총편집장을 지낸 중국 관변 언론인 후시진은 지난 1월 대만과 전쟁을 시작하는 조건으로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1천개를 넘는 상황 등 여러 개를 제시했다.
현재 미 국방부가 중국이 핵탄두 보유량을 400여개로 추정하는 만큼 후시진의 메시지는 대만과 전쟁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해석했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들 중 일부가 온라인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팔로워 1만6천명을 둔 리위는 지난달 중국이 대만과 전쟁을 한다면 중국 인구의 10분의 1 정도인 1억4천만명이 죽는다고 해도 "큰 숫자가 아닐 것"이라고 언급, 희생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중국 민족주의 진영에서는 "어떤 어리석은 사람들이 리위에게 애국자 망토를 줬느냐", "우리가 그런 비인간적, 나치 언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 등 비판이 나왔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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