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방미 앞두고 "인도 정당한 위치 있다" 다극화시대 강조

입력 2023-06-20 17:54  

모디, 방미 앞두고 "인도 정당한 위치 있다" 다극화시대 강조
미 WSJ 인터뷰…유엔 안보리 내 영향력 확대도 눈독
"미국과 전례없는 신뢰"…국빈방문 때 군사·경제 협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나렌드라 모디(72) 인도 총리가 인도와 미국의 관계에 전례 없는 신뢰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취임 9년 만의 첫 방미를 앞두고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집무실에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만나 "인도와 미국 정상 사이에는 전례 없는 신뢰가 있다"며 양국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깊고 강해졌다고 말했다.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이날 인도에서 출국한 모디 총리는 오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방미 기간에 첨단 경전투기 엔진 제조 공장 유치 협상과 중국과 분쟁 중인 국경지대 정찰에 투입될 프레데터 드론(무인기) 구매 협상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미국의 군사 협력 증대가 무역, 기술, 에너지 협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인도는 서로 대립하는 국가들을 포함해 강대국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 이익을 챙기는 외교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인도도 국경 분쟁으로 최근 수년간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했고, 중국과 군사·경제적 경쟁이 심화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와 미국 교역액이 1천91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양국의 경제적 관계도 끈끈해진 상태다.
하지만 인도는 러시아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인도에 무기, 탄약, 전차, 전투기, 방공시스템 등 군사 물품의 50%를 제공하고 있다.
인도는 서방 제재를 받는 러시아의 석유를 할인된 가격에 대거 사들이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대러 정책을 향한 비판에 대해 "인도의 위치는 세계에 잘 알려져 있고 이해받고 있다"며 "세계는 인도의 최우선 순위가 평화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어떤 이들은 우리가 중립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중립이 아니다. 우리는 평화를 지지한다"며 갈등을 전쟁이 아닌 외교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디 총리는 세계 정치에서 인도가 맡은 역할과 세계 경제에 인도가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인도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등 냉전 시대 때 만들어진 국제기구들이 다극화 시대 질서에 적응하지 못해 테러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개발도상국 등 다양한 국가들을 폭넓게 대변하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싶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인도는 규제 완화와 교육·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지정학적 긴장 시대에서 다변화를 꾀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탈중국을 추진하는 애플은 인도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해 모디 총리는 "인도가 세계에서 정당한 위치를 얻는 것"이라며 "오늘날 세계는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되고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회복력을 창출하려면 공급망을 더욱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방미 기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만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인도 ANI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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