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찰…"발주사 품질 검사 통과"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천5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를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수원은 20일 "루마니아의 삼중수소제거설비 입찰과 관련해 (발주사의) 품질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수원은 "현재 발주사인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와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아직 수주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며 "최종 계약까지 성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지난 2월 SNN이 발주한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에 단독 입찰한 상태다.
루마니아 관계자들은 지난달 한수원이 운영하는 월성 원전 TRF를 방문해 품질 검사를 진행했다.
루마니아 측은 월성 TRF 건설에 참여했던 한전기술,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협력사들을 상대로도 품질 검사를 진행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지역 원전에 삼중수소제거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삼중수소제거설비는 원전의 감속재와 냉각재로 사용되는 중수에서 촉매 반응으로 삼중수소를 분리해 전용 설비에 안전한 형태로 저장하는 장치다. 삼중수소제거설비를 통해 방사성 폐기물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시운전을 통한 검증, 6개월간의 시범 운전 등을 거쳐 52개월 이내에 설계와 시공 등 모든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상업 운전은 2027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삼중수소제거설비를 상용화해 운영하는 나라는 한국과 캐나다뿐이다.
삼중수소는 방사선의 일종인 베타(β)선을 방출해 방사선 피폭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지만, 시계나 비상구 표시 등에 쓰이는 형광 물질 제조 등 산업 목적으로도 쓰인다. 산업용 가격은 1g당 3천500만원에 달한다.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수주 확정으로 한국과 루마니아의 원자력 협력 수준이 높아지면 향후 원전 수출에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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