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신용등급도 동반 하향 조정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1일 수익성 악화에 따라 롯데케미칼[01117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이날 롯데케미칼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 봉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며 전방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며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영업 손실은 7천626억원이었다. 또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 적자가 지속하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점진적인 시황 회복과 롯데정밀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을 통한 사업 다변화를 고려하면 올해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중국 리오프닝 이후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주요 제품의 공급 과잉 기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까지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과거 대비 낮은 이익창출력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과 해외 설비투자 등으로 차입 부담이 확대된 것도 등급 하향 압력을 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20∼2021년 평균 8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6천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올해 1분기 유상증자로 1조2천억원의 자금을 모았으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2조4천억원을 들이면서 차입 부담이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3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1천억원, 올해 3월 말 3조9천억원으로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한신평은 "올해와 내년 국내외 설비 투자 규모가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자금 순유출 기조가 이어져 차입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이날 롯데지주[00499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내렸다.
이는 롯데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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