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노사 첫 단체교섭…勞 "영업익 10%이상 성과급으로"

입력 2023-06-21 11:33  

엔씨소프트 노사 첫 단체교섭…勞 "영업익 10%이상 성과급으로"
민주노총 지회 출범 후 1천여명 가입…격주로 본교섭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창립 이래 지난 4월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들어선 엔씨소프트[036570]가 21일 노사 간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엔씨소프트 지회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알파리움 타워에서 사측과 첫 본교섭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측에서는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 정대훈 HR센터장, 이종환 법무실장 등이 참석하고 노조에서는 송가람 지회장과 집행부 관계자들이 교섭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이날 사측에 요구사항을 담은 단체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요구안에 따르면 노조는 사측에 인사평가 항목과 기준을 매년 1월 공개하고, 연봉·인센티브 지급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전체 영업이익의 최소 1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단체교섭을 통해 임금인상을 정해야 한다고도 요구안에 명시했다.
조직 해체 등으로 전환 배치가 필요한 경우, 당사자 의사를 존중해 3개월 내로 업무에 재배치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4월 10일 '우주정복'이라는 명칭으로 출범한 엔씨소프트 노조는 넥슨·스마일게이트·엑스엘게임즈·웹젠에 이어 국내 게임업계에 다섯 번째로 들어섰다.
노조 측은 구체적인 가입자 수나 가입률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 1천 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직원 수는 총 4천957명으로, 전체 근로자 약 20% 이상이 노조원이 된 셈이다.
노사는 단체교섭에 앞서 지난달 31일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 자리에서 회사 창립자인 김택진 대표는 "프로그래머 출신으로서 노동자 입장을 누구보다 잘 대변할 수 있다"며 "상생하는 노사관계의 모범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 노사는 이날 교섭을 시작으로 격주로 본교섭을 진행하고, 수시로 실무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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