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주주총회서 발언…"45조원 넘는 현금으로 반전 공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21일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전지전능한 존재가 된다"며 "지금까지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주주총회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발상을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와 상담하고 있다면서 "추론 장치로서 인공지능은 바닥을 알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 반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손 회장은 "인공지능 혁명이 본격적,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예술과 창조성의 세계까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를 빠르게 하면 사람들의 불행이 줄어들고 보다 자유로운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개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경영자와 사업가로서의 삶을 회고하면서 '이 정도로 끝내도 좋은가'라는 생각이 들어 큰 소리로 울었다고 털어놓은 뒤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지난 8개월 동안 630건의 발명을 했다"면서 그중에는 인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만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하고 싶지 않다"며 인공지능과 관련된 일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9천701억 엔(약 8조9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거액의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손 회장은 "3년간 수비를 철저히 해 수중에 5조 엔(약 45조원)이 넘는 현금이 있다"며 "이제부터 반전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산하 투자 펀드를 통해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투자해 왔으며, 올해 3월에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본격적인 활용을 겨냥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손 회장과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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