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잔혹한 탄압에 사용할 무기 구매 막겠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국이 미얀마 군사정권 국방부와 국영 은행을 제재 대상 명단에 추가했다.
2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미얀마 군정 국방부와 국영 미얀마무역은행(MFTB)·미얀마투자상업은행(MICB)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군정 국방부가 반대 세력에 대한 '잔혹한 탄압'에 사용할 무기와 무기 제조에 필요한 자재를 제재 대상인 러시아 업체 등으로부터 수입해왔다고 설명했다.
2021년 쿠데타 이후 미얀마군이 수입한 무기 등 군용 물자가 최소 10억달러(1조2천895억원)에 달한다고 재무부는 덧붙였다.
국영은행 두 곳은 미얀마 군정의 최대 외화 수급처로 알려진 미얀마석유가스회사(MOGE) 등의 외환 거래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
미 재무부 당국자는 "미얀마 국민들을 계속 지원하고 군정이 잔혹 행위를 지속하기 위한 수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민주 진영 인사들을 대거 구금해 기소하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온 미얀마 군부에 제재를 가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등에 대한 조치와 비교하면 미얀마 군정에 대한 제재 수위가 약하며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미얀마 군정은 미국의 추가 제재에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군부가 운영하는 방송인 MWD에 "이전에도 제재를 경험했으며 국영 은행 등에 대한 새로운 제재에도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경제와 정치에 어려움을 야기하기 위해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제재는 다당제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불필요한 지연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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