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에 첨단 드론 수출·전투기 엔진 공동생산 맡기기로

입력 2023-06-22 15:56  

미국, 인도에 첨단 드론 수출·전투기 엔진 공동생산 맡기기로
모디 인도 총리 백악관 만찬에 맞춰 발표될 듯
MQ-9B 시 가디언 드론 20여대 인도에 판매…F-18용 전투기 엔진 기술도 제공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미국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방미에 맞춰 인도에 'MQ-9B 시 가디언(Sea Guardian)' 무인기(드론) 등 첨단 무기를 수출하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은 인도에 첨단 무기 수출을 꺼려왔는데, 인도와 러시아의 밀착을 견제하기 위해 무기 수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인도에 드론 등을 수출하고 양국이 제트기 엔진을 공동 생산하는 내용의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발표는 이날 모디 총리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하는 일정에 맞춰 준비되고 있다.

인도가 이번에 구매하는 MQ-9B 시 가디언은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B 리퍼 드론의 해상 감시용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2t이 넘는 감시 정찰 장비를 탑재하고서 주로 해상 초계 기능을 수행하지만 필요할 경우 적을 공격할 수도 있다.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이 드론 20여대를 30억달러(3조9천억원)에 구매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WSJ에 전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제너럴 일렉트릭이 전투기용으로 개발한 F414 엔진을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이 전투기 엔진 생산은 인도의 차세대 전투기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이 엔진은 미 해군 F-18 전투기 등에 적용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첨단 기술 공유는 양국간 신뢰의 상징으로 읽힌다고 WSJ은 평가했다.
헤리티지 재단의 제프 스미스 연구원은 "이는 미국과 인도의 방위 관계상 실질적인 도약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무기 계약 패키지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이달 초 인도를 방문한 동안 거의 마무리됐다고 WSJ은 전했다. 당시 오스틴 장관은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향후 방위 협력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와 함께 물류 수송과 정보 공유 등 분야에서도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군함이 인도의 항구를 더욱 자주 이용하고 합동 훈련도 더 자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로선 오랫동안 미국의 선진 무기와 장비 등을 구매하려 했지만,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대량 구매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아 판매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이 인도와의 군사 협력으로 기운 것은 중국에 대항하거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는 데 있어 인도의 전략적 중요도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짚었다.
인도는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이나 대러시아 제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인도의 무기 수요의 절반가량을 공급해 왔다. 탄약을 비롯해 제트기와 탱크, S-400 대공 방어 시스템 등 물품도 다양했다.
하지만 이같은 파격적인 무기 계약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가시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무기 의존도를 줄이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리처드 로소우 인도 담당 연구원은 "이번 계약이 수문을 열어젖힌 것처럼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순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이 특정 사안에 전력하면 그전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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