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진흥협회 기고문…AI인프라 기업에 네이버·SKT·KT·LG·카카오 거론
"2026년 민원 첨부서류 없애 연 2조 절감…정부시스템 70% 클라우드 기반"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이 정부 전용 초거대 인공지능(AI)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행정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23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웹진 'DT 쿼터리' 최신호에서 '대한민국 국가 전략 산업, 디지털 플랫폼 정부' 제하 특별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어 정부 전용 초거대 AI를 도입하는 배경에 대해선 "국민 생활과 밀접한 중요한 정책은 반드시 객관적인 사실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을 거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하는 혁신 인프라로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융합해 활용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DPG) 허브'를 소개했다.
고 위원장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허브 개념도를 보면 정부는 초거대 AI 활용 인프라 제공업체로 네이버, SK텔레콤, KT[030200], LG전자[066570], 카카오브레인을 거론했다.
이전에 알려진 개념도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바드를 만든 구글이 포함됐지만, 해외 AI 모델을 정부 사업에 활용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된 이후 이들 기업이 제외됐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허브는 국민들이 자주 쓰는 정부24, 홈택스, 복지로, 워크넷, 인터넷등기소의 기능을 통합해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온나라시스템, 사회보장 정보시스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시도 행정정보시스템, 자치법규 시스템 등 개별로 구축·작동하던 중앙·지역 정부 업무 시스템을 통합하게 된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허브 TF팀장인 송호철 더존비즈온[012510] 플랫폼사업 부문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만7천개에 달하는 각 부처 시스템이 제각각 개발돼 운영 중인데, 이런 시스템들을 연결하는 허브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민간의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정부 데이터에 접근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고 위원장도 "디지털 플랫폼 정부 허브를 바탕으로 기업은 창의적이며 혁신적 서비스의 개발·제공이 가능하고 국민은 새로운 형태의 공공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면 스타트업이 DPG 허브에 있는 경찰청 교통정보와 내비게이션 업체에 저장된 개인 운전 습관 자료를 분석해 맞춤형 안전 노선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국민이 이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 허브 작업을 거쳐 2026년까지 민원 첨부서류 제출을 아예 없앰으로써 연간 2조 원 상당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 시스템은 70%까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작업 등에 대응해 올해 342억원 규모였던 공공 클라우드 사업 예산 규모를 증액해 행정·공공기관 데이터·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등에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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