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5세 인구 10년 후 급감…밀레니얼 세대 가사도우미 기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온라인 가사 서비스 플랫폼인 58홈(58到家·58다오자)이 인구 감소 속에서 노동력 부족이 자사가 직면한 최대 위협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8홈의 천샤오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그룹 뤄한아카데미 주최 디지털 경제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천 CEO는 중국의 노동력이 줄어들고 밀레니얼 세대는 이런 종류의 일을 하기 싫어하는 탓에 충분한 수의 가사도우미를 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구 감소가 큰 걱정"이라며 "앞으로 10년 후 1990년대나 2000년대 출생자 중 '아이'(阿姨·가사도우미·보모)를 구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서 가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행운이라고 여겨야 한다"며 "앞으로는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비싸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9월 설립된 58홈은 온라인을 통해 가사도우미, 보모, 이사, 세차, 꽃 배달, 청소 등의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천 CEO는 58홈이 중국에서 가장 많은 약 200만명의 가사도우미에게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가사도우미는 주로 35∼55세 여성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인구 통계에 따르면 35∼55세 인구는 앞으로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중국의 신생아 수는 1988년 2천445만명이었으나 1998년에는 1천933만명으로 줄었다. 이는 10년 후 지금보다 35세 인구가 500만명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중국의 엄격한 이민법 탓에 가사도우미 같은 직업군의 공급 부족을 외국 인력으로 메우는 것도 어렵다고 천 CEO는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1천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천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이 펼친 대약진 운동의 여파로 극심한 대기근을 겪은 196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연간 출생 인구가 956만 명을 기록하며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편, 천 CEO는 58홈의 미국 증시 상장 재추진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21년 뉴욕 증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으나, 차량 호출업체 디디추싱이 중국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되자 신청을 철회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뉴욕 증시 상장을 강행했다가 고강도 규제 철퇴를 맞고 결국 상장 1년 만인 지난해 6월 뉴욕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했다.
2021년 58홈은 투자 설명서에서 2020년 매출이 7억1천11만 위안(약 1천282억원)이라고 밝혔다.
천 CEO는 현재 수수료 매출이 10억 위안(약 1천803억원)에 도달했다고 SCM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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