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부상하며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센트(0.5%) 하락한 배럴당 6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4일 이후 최저치로 이번 주에만 2.77달러(3.85%) 하락했다.
유가는 지난 4주 중에서 3주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몇 달간 70달러 내외의 박스권에서 유지되고 있다.
유가는 각국의 긴축이 지속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앞서 의회에 출석해 올해 두 차례가량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은행과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앞서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긴축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긴축은 경기 침체 우려를 강화한다. 실제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부진해 이 같은 우려를 강화했다.
미국의 S&P글로벌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잠정 집계돼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50을 밑돌면서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6월 제조업 PMI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49와 전월의 48.4를 밑돌았다.
6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4.1을 기록해 전월의 54.9보다 하락했다. 다만 이는 시장 예상치(53.8)보다는 소폭 높았다.
유로존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6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44.8을 모두 밑돈 것이다. 유로존의 6월 서비스업 PMI도 52.4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달의 55.1과 시장 예상치 54.5를 밑돌았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WTI 선물 가격이 올해 들어 네 차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매번 67달러~69달러 사이에서 기술적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일한 지지 속에서도 계속된 더 약해진 반등을 고려할 때 이는 원유시장이 티핑 포인트(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가 일어나기 직전)에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즉 유가가 2023년 최저치를 경신하거나 배럴당 72달러~73달러 수준을 넘어설 준비가 돼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또한 "원유시장의 심리와 포지셔닝이 매우 약세 쪽이기 때문에 이러한 티핑 포인트는 스퀴즈(매수 쏠림)를 촉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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