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 랠리가 멈췄다. 높은 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러시아발(發) 지정학적 불안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6.74포인트(1.16%) 떨어진 13,335.7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금요일(23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1% 이상의 큰 폭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는 인공지능(AI) 열풍과 저가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27% 이상 급등하며 지난 1983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를 예약했으나, 6월 하순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 것이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에 일정 부분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록 단기간에 막을 내렸지만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주말 동안 무장반란을 일으킨 것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투자자들이 반란 사태의 여파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시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날 엔비디아는 3.7%,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3.6%,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3% 각각 급락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테슬라는 6.1%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72포인트(0.04%) 내린 33,714.7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51포인트(0.45%) 내린 4,328.8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지정학적 불안 속에 상승했으나, 반란 사태가 조기 종결된 덕분에 그 폭은 작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0.21달러) 오른 69.37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5%(0.33달러) 오른 74.18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4.20달러) 오른 1,933.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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