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간 잠정 합의…"업황 고려해 새로운 방식 도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노사가 구성원 임금을 총 4.5% 인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다만 어려운 반도체 업황을 고려해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에 인상분을 소급해 지급하기로 했다.
반도체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임금교섭에서 이런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
인상률은 총 4.5%로 정하되,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시점에 올해 1월부터의 임금 인상분을 소급해 지급하기로 했다.
만약 올해 안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내지 못하고 내년으로 넘어갈 경우 올해는 임금인상을 시행하지 않고, 노사가 합의한 2023년 임금 인상분을 내년 흑자 확인 시점에 소급 적용하게 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위축되면서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조 단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작년 4분기(-1조8천984억원), 올해 1분기(-3조4천23억원)에 이어 이번 2분기에도 2조원대 후반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다운턴(하강 국면)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임금 교섭을 시작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구성원의 실리를 위한 노조의 전략적 판단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도 구성원의 자부심을 지켜야 하는 회사의 고민이 맞물린 결과란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상생과 신뢰의 기업문화가 SK하이닉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회사는 구성원의 성장과 자부심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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