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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이 베트남 다낭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베트남을 향해 군사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27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리상푸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판 반 장 베트남 국방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베트남 양군 관계의 발전 추세가 양호하다"며 "중국은 베트남과 함께 양군의 고위급 소통을 강화하고 메커니즘을 완비하며 실무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리 부장은 이어 "현재 국제정세는 변란이 교차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는 여전히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은 사회주의의 새로운 여정에서 긴밀히 단결해 양국의 공통된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판 반 장 장관은 "베트남군은 정치업무, 변방교류, 인원 훈련 등 각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군 관계가 끊임없이 새로운 단계에 오르도록 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중국과 베트남 국방수장의 회담에 앞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은 남중국해를 거쳐 지난 25일 베트남 다낭에 기항했다.
미국 항공모함이 베트남을 찾은 것은 베트남전 종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로, 로널드 레이건함은 오는 30일까지 다낭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베트남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 로널드 레이건함이 다낭에 기항했다고 하지만,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로이터 통신은 리상푸 부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태국 국방수장 등과 만났지만,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났으나, 짧게 인사했을 뿐 의미 있는 대화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회의 기간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은 대만해협 문제 등을 놓고 서로를 비판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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