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그너·프리고진에 1년간 2조5천억원 지출…용처 조사"(종합)

입력 2023-06-27 22:06   수정 2023-06-28 14:46

푸틴 "바그너·프리고진에 1년간 2조5천억원 지출…용처 조사"(종합)
반란 진압 군인들 공로 치하…"여러분이 내전 막았다"
크렘린 광장서 2천500명 군 상대 연설…반란 후 첫 공개석상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과 이들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지난 1년간 2조5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출했다면서 용처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반란 진압에 참여한 군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전체 바그너 그룹의 재정이 완전히 국가에 의해 보장됐음을 여러분들이 알길 바란다"며 "우리는 국가 예산과 국방부를 통해 이 그룹의 자금을 전액 지원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바그너 그룹의 인건비로 860억 루블(약 1조3천150억 원) 이상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프리고진이 국방부와 조달 계약을 통해 이에 못지않은 수익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국가가 사실상 바그너 그룹의 유지를 맡았음에도 콩코드 기업의 소유주(프리고진)는 군에 음식을 공급하고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연간 800억 루블(약 1조2천230억 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이 바그너 그룹과 수장에 지급된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반란 사태가 진압되지 않았을 경우 외국 세력이 이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반란이 성공했더라면 러시아의 적들은 분명히 이를 이용했을 것이고, 최근 수 년간의 많은 성취들도 사라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들은 러시아 국방부 지휘 체계를 따라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군 리더십의 중추는 전투를 통해 자신을 적절히 증명한 이들로 구성돼야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내 광장에서 약 2천500명의 보안군, 국가근위대 등 군인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반란 사태 진압과 관련한 군의 공로를 치하했다.
그는 TV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헌법 질서와 시민의 생명, 안전과 자유를 지켰다"며 "여러분이 격변에서 조국을 구했고 사실상 내전을 막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명확하고 조화롭게 행동했고, 행동으로 국민에 대한 충성을 증명했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란 중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부대를 차출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 진압 과정에서 숨진 항공기 조종사들에 대해 "우리 동지들이 전사했다. 그들은 흔들리지 않고 명예롭게 명령과 의무를 다했다"고 밝히고, 이들을 위한 묵념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번 반란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국민과 군은 반란에 함께 맞섰다. 반란은 국민과 군의 지지를 절대 얻지 못했다"며 "반역에 휘말린 이들은 국민과 군이 그들과 함께하지 않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반란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란 이후 그가 방송 연설이나 인터뷰를 통해서가 아니라 외부에 직접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연설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연이어 반란 사태에 대해 발언하며 러시아 내부의 동요를 차단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이번 연설 현장에서는 반란을 주도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처벌을 요구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목격됐다.
쇼이구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군부대를 방문한 데 이어 저녁에는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