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장관의 한중관계 정상화 메시지에 호응 차원일수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한중관계 중시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자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을 지면에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27일자 인민일보는 2면에 '외교부 대변인-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려는 중국 측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제목으로 마오닝 대변인이 26일 브리핑 때 한 발언을 전했다.
마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킨다는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한국이 중국과 함께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고, 양국관계가 건전한 발전의 궤도로 복귀하도록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인민일보가 이를 소개했다.
또 마오 대변인이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인 이웃이며 서로에게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면서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한관계의 발전을 유지하는 것은 양측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데, 현재 중한관계는 몇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꼬인 지점은 분명하다"고 말한 내용도 지면에 실렸다.
마오 대변인의 이들 발언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2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한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하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당시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중국과 척지고 지낼 이유가 없고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한중 우호 증진을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일보의 보도 내용 자체는 자국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에서 나온 발언을 추가 설명이나 맥락 소개 없이 간략히 실은 것으로, 특별한 것이 없다.
하지만 공산당 기관지로서 중국에서 가장 큰 권위를 갖는 인민일보가 '한중관계 중시 입장'을 제목에 내세워가며 대변인 발언을 소개한 것은 최근 껄끄러운 한중관계에 비춰 주목되는 대목이다.
박 장관이 밝힌 한중관계 정상화 메시지에 중국도 나름대로 호응하는 취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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