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자체 AI 챗봇 어니봇 3.5, 챗GPT 3.5 능가" 주장

바이두 "자체 AI 챗봇 어니봇 3.5, 챗GPT 3.5 능가" 주장
"중국어 능력은 GPT-4도 앞서…안전 측면서도 개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챗GPT'의 중국 내 첫 대항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이 '챗GPT 3.5'를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이두는 전날 성명에서 관영 중국과학보의 관련 실험결과를 인용, 어니봇의 거대언어모델(LLM) '어니 3.5'가 종합 능력 평가에서 미국 오픈AI의 챗GPT 3.5를 능가했고, 심지어 여러 중국어 능력에서는 GPT-4도 앞섰다고 밝혔다.
GPT-4는 챗GPT에 적용된 LLM인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바이두의 하이펑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어니 3.0에 기반한 어니봇의 베타 버전을 공개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어니 3.5가 효율, 기능, 성능에서 폭넓은 향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어니 LLM의 개선은 이미 창의적 글쓰기, 질의응답, 추론, 코드 생성에서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중국과학보의 실험은 'AGIEval', 'C-Eval' 같은 AI 언어모델 성능 평가를 기반으로 했다.
앞서 지난 26일 바이두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한 콘퍼런스에서 "어니봇의 성능은 3월에 베타 테스트를 위한 어니 3.0을 출시한 이래 50% 이상 향상했다"며 훈련 성능은 2배, 추론 성능은 17배 증가해 향후 버전 업그레이드의 속도와 비용을 낮췄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지난해 말부터 LLM 훈련에 필요한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의 AI 개발에서 효율의 개선이 특히 중요해졌다고 SCMP는 설명했다.
리옌훙은 "어니 3.5는 기술적 측면뿐만 아니라 안전 측면에서도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이는 콘텐츠 안전에 대한 중국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AI 개발을 독려하면서도 동시에 체제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두를 시작으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센스타임,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챗GPT 대항마 개발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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