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에 밧화 변동성 확대…해외투자 한도 2배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해외 투자 한도를 2배로 늘리고, 해외 송금 가능 액수도 대폭 높인다.
28일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BOT)은 태국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한도를 종전 500만 달러(약 65억원)에서 1천만 달러(약 130억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계약·거래 등과 무관한 해외 송금 허용 금액을 5만 달러(약 6천500만원)에서 20만 달러(약 2억6천만원)로 늘릴 예정이다.
BOT는 이러한 조치를 3분기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리사라 마하산다나 BOT 부총재는 "이번 조치가 자본 흐름의 균형을 맞추고 밧/달러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T는 또한 태국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상대 무역에서는 현지 통화를 사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태국·중국 당국은 양국 기업 간 거래에 중국 위안화와 태국 밧화의 사용을 촉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위안-밧 거래는 양국의 교역 확대로 올해 태국 전체 무역 거래의 6.6%를 차지했다.
최근 달러화 대비 밧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밧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밧화 가치는 27일 기준 달러당 35.28밧으로,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15일 달러당 38.27밧에서 올해 1월 달러당 32.70밧으로 올랐다가 최근 다시 밧화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알리사라 부총재는 "밧/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은 미국 경제와 통화 정책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며 "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밧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총선에서 전진당(MFP)이 제1당에 올랐지만 집권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음 달 총리 선출 투표를 앞둔 가운데 여전히 차기 정부 출범이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태국 주식시장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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