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엔/달러 환율이 28일 달러당 144엔대까지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엔화 약세가 급속히 진행되자 일본 재무 당국이 구두 개입하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달러화 대비 엔저 현상과 관련해 "최근 다소 일방적인 움직임이 있다"며 "지나친 움직임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이 "과도한 움직임이 있으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달러당 127엔대였던 엔화 환율은 이날 작년 11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인 144엔대까지 올랐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제로금리'로 대표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앞서 지난해 9∼10월 강달러 현상으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150엔대를 기록하자 24년 만에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시장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이날 15년 만에 최고치인 유로당 157엔대 후반까지 환율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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