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초안 "우크라 장기적 안보 기여할 준비"…러 동결자산 활용도 검토
"대중관계 등 EU 단합 중요"…'뜨거운 감자' 이민자 의무수용 두고는 이견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이 29, 30일(현지시간) 양일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기여 방안과 대(對)중국 관계 등을 논의한다.
EU 고위 당국자는 정상회의 하루 전인 2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관련해 EU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의 첫날 화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EU 및 회원국들은 파트너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미래의 안보 약속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명시됐다고 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경제공동체에 가까운 EU가 어떤 형태의 기여를 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내달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조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같은 연장선상에서 장기적 지원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EU 정상들은 역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투입하는 방안에 대한 토의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EU는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는 데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어서 EU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방위력 강화 방안도 다뤄질 예정이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회의에 참석해 EU-나토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EU는 전했다.
의제에는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았으나 최근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일으킨 무장반란 사태에 대한 회원국 간 의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의 둘째 날인 30일에는 대중 관계를 주제로 한 27개국 정상 간 '전략적 토론'이 진행된다.
EU 당국자는 회의 의제를 설명하면서 중국 등 여러 현안에 있어서 "EU 회원국 간 단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올해 새로운 대중전략으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을 천명한 이후에도 프랑스 등 회원국 간 이견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뜨거운 감자'인 이민 현안도 의제에 포함됐다.
정부간 국제기구인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부 지중해에서는 배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최소 441명이 숨져 2017년 이후 분기별 최다를 기록했다.
EU는 이달 초 회원국 인구 및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따라 난민 신청자를 일정 비율 의무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담은 '신(新)이민·난민 협정'에 잠정 합의했으나, 여전히 회원국별 이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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