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7년 만에 재개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만나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었다.
추경호 부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시작한 양국 정부 간 관계 정상화가 경제정책·금융협력 분야까지 완벽하게 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이번 회의의 의미를 평가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양국은 세계 경제 등 여러 과제에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오늘 대화에서 알찬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2015년 중단된 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을 재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스와프는 외환위기와 같은 비상시기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시장의 불안을 사전에 막는 심리적 안전판의 역할도 수행한다.
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의 후속 조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제3국 인프라 공동 진출,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등 금융안전망 관련 협력 방안, 양국 간 금융·조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한일 양국의 재무장관 회의 개최는 2016년 8월 유일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만난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 회의는 2017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중단됐다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해빙 무드에 접어들면서 이번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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