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승부처인 소비 회복 더디자 대책 마련 부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후에도 중국의 내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내각인 국무원이 가구, 전자기기, 인테리어 용품 등 가정용 소비재의 소비 촉진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국무원은 리창 총리 주재로 전날 열린 상무회의에서 '가정용 소비재 소비 촉진에 대한 몇몇 조치'를 심의해 통과시켰다.
국무원은 회의에서 "가정용 소비재는 관련된 분야가 많고 상·하류(생산과 판매) 체인이 길고, 규모가 크므로 맞춤형 조치를 취하는 것이 주민들의 소비 진작과 경제 회복을 촉진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정용 소비재 소비 촉진 정책은 노후단지 리모델링, 고령자 맞춤형 주택 리모델링, 시민의 편리를 위한 생활권 조성, 폐기물 재활용 네트워크 개선 등의 정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국무원은 강조했다.
아울러 공급의 질과 수준을 향상시키고 기업이 맞춤형 가정용 제품을 제공하도록 장려함으로써 주민들의 소비 의지를 강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국무원은 밝혔다.
중국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내수 진작을 경제 회복의 승부처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당·정은 작년 12월 2023년 경제 운용의 방향을 정하는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국내 수요 확대에 주력하고 소비의 회복·확대를 우선적 위치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해 1∼5월 중국의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나 기저 효과를 감안할 때 다소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7일 칭화대가 주최한 포럼에서 인옌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석은 "당국은 유효 수요를 지탱하는 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해 경제가 하강 국면에 들어가는 것을 즉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은 전반적인 수요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실업,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위험 완화 등 모든 문제는 내수 반등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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