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정부 압박에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라면·스낵 등의 출고가를 내리기로 한 가운데 소비자단체가 이번에는 유가공업체를 겨냥해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0일 성명을 내어 유가공업체들이 그동안 과도하게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며 인상 자제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2018년 이래 원유가와 우유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우유 시장을 독과점해온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3개 업체의 가격 인상률이 원유가 상승률의 2∼3배로 과도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2∼16.3% 사이의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상승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원유가가 오를 때마다 우유 가격을 올리는 해당 업체들이 가격 인상 원인은 낙농가에, 원유가 상승 부담은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자사 이익만을 추구하며 비합리적인 가격 인상을 지속하면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압박했다.
낙농가와 유가공업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부터 소위원회를 열어 올해 젖소에서 짠 원유 1L당 가격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 소위원회가 가격을 정하면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8월 1일부터 인상분이 반영된다.
현재로서는 낙농가의 생산비 상승에 따라 원유 가격 인상이 유력한 상황으로, 원유 L당 69∼104원 범위의 인상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이를 주재료로 하는 우유 제품은 물론 우유가 함유된 빵, 과자 등의 제품 가격이 연이어 올라 이른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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