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건' 속편서 한때 대만기 삭제 논란 등에 국방부 지침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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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인기 미국 영화 탑건 속편에서 한때 대만기 삭제 논란이 벌어졌던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영화 제작 지원의 조건으로 '중국 정부의 수정 요청 불응'을 제시했다.
국방부는 영화 제작 협력과 관련해 이같이 지침을 개정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는 새 지침에서 "중국의 국익 증진을 위해 콘텐츠를 검열하는 중국 정부의 요청을 따르거나 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을 경우 제작 지원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국방부는 또 제작 지원을 승인할 경우 영화제작사와 협력할 수 있는 장교를 임명키로 했다. 제작사는 이 장교에 중국의 검열 요구 및 그 상세 내용, 그에 대해 응했는지 여부 등을 통보해야 한다.
이번 지침 개정은 미국 의회가 202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서 중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았거나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수정·삭제하는 영화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의회가 이를 금지한 것은 영화 탑건 속편과 관련한 대만기 삭제 논란 등의 영향이다.
탑건 속편 '탑건:매버릭'은 지난해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9년 예고편에서 주인공이 입은 항공 점퍼에 전편에서는 보였던 대만기와 일장기만 다른 문양으로 교체돼 미국 내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 눈치를 보느라 똑같은 점퍼에서 해당 부문만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후 중국의 테크 기업인 텐센트가 이 영화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개봉된 영화에서는 예고편에서 사라졌던 대만기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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