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3일 폭스뉴스 주최…트럼프, 별도 맞대응 이벤트 가능성도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대선주자를 대상으로 한 첫 토론회를 8월에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기대보다 흥행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데다 적지 않은 군소후보가 토론 참여 기준 미달로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2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는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위스콘신주의 밀워키에서 8월 23일 공화당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첫 토론회를 연다.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이 토론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 최종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서약 ▲ 20개주에서 최소 200명씩 4만명의 기부자 확보 ▲ 이달 1일부터 토론 전까지 전국 단위 여론조사 3곳에서 최소 1% 이상 지지율 확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 1위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속 불참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후보 지지 서약'에 동의할 가능성이 없는 데다 압도적 대세인 상황에서 토론에 참여하는 것이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보다 훨씬 지지율이 떨어지는 후보와 맞서 토론 무대에 설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시간대에 별도로 맞대응 이벤트를 열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지난달 말 인터뷰에서 "다른 후보들을 50~60% 차로 앞서고 있는데 내가 왜 (토론회에 참석) 해야 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집회나 인터뷰 등 첫 토론 때 별도의 행사를 개최하자는 제안을 듣고 있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자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않고 있는 폭스뉴스가 이 토론을 주최하는 것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참여에 부정적인 이유다.
폭스뉴스는 앞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출마 선언 시 중계를 중간에 중단하기도 했다.
군소후보의 경우 자격 기준 충족도 문제다. 아직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기부자 기준을 충족한 후보는 현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팀 스콧 상원의원,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 등 5명에 불과하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지지율 기준을 보면, 모닝컨설트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디샌티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라마스와,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스콧 상원의원,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1% 이상을 기록해 대상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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