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中의 침공 위협, 임박하진 않지만 뚜렷이 점증"

입력 2023-07-03 10:21  

대만 외교부장 "中의 침공 위협, 임박하진 않지만 뚜렷이 점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대만 외교 수장이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이 임박하지는 않지만 "뚜렷하고 점증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3일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최근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런 입장을 밝혔다.


우 외교부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잇단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과 대만해협 중간선 침범이 중국과 대만 간 실제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가능성이 있다"과 답한 뒤 '우연한 사건들' 때문에 일어난 수많은 전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자국의 영토를 방어하고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것(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용기)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들은 최근 하루가 멀다고 대만 ADIZ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달 27일에는 중국 군용기나 군함이 대만의 12해리(약 22.2㎞) 이내에서 발견되면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수년 사이 대공 및 대함 미사일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군은 또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매년 한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한광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실제 병력을 동원한 야외 군사훈련으로 구성되는데, 대만군은 통상 CPX 훈련과 야외 군사훈련을 각각 5월 중순과 7월 말에 실시한다.
올해 한광훈련 야외 군사훈련은 오는 24∼28일 닷새간 대만 전역에서 실시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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