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택배노조 일부 파업 동참…배송 큰 차질 없을듯
금속노조 사업장선 우려 시선도…대응책 마련에 분주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산별노조 순환 파업 형태의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산업계도 파업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산별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금속노조가 속한 업종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책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총파업 첫날인 3일은 택배노조를 포함한 서비스노조가 하루 일정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택배노조 전체 조합원 7천여명 가운데 파업 참여 인원은 약 1천500명으로 추정된다.
택배업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CJ대한통운의 경우 택배기사 약 2만명 중 노조원 비중이 7%(약 1천400명) 수준인데, 이 가운데서도 일부만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파업으로 인한 배송 차질은 미미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요일은 원래 택배 물량이 가장 적은 날이고, 현장 분위기도 간부 중심으로 일부만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 배송 차질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파업하기로 한 금속노조 산하 노조가 있는 자동차와 전자, 정유, 화학 등의 업종은 파업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피해가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판매와 삼성전자서비스, LG전자 서비스센터 등은 여름철 에어컨 수리 등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때인 만큼 이번 파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인원이, 어떤 방식으로 파업에 동참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노조의 경우 12일 당일 오전·오후 출근조가 2시간씩 총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는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임금협상 합의에 이르지 못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앞서 대의원대회에서 쟁의행위(파업)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달 7∼11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다만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실제 파업에 돌입할지는 추후 사측과 논의 상황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대표교섭 노조가 한국노총 계열이어서 이번 민주노총 총파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포스코 내 민주노총 계열 노조는 광양지부 하나이며, 소속 인원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