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들어 30거래일 빼고 전부 '순매수'…하반기 실적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오는 7일 예정된 올해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최근 열흘 남짓한 기간에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상승 동력을 주입 중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2천970억원에 달한다.
연초 이후로 시계열을 넓혀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12조2천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모두 125거래일 중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거래일 수는 30일에 불과하다.
이에 연초에는 50%를 밑돌았던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이날 기준 52.7%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올해 초(지난 1월 2일 기준) 5만5천500원이던 주가는 이날 7만3천원으로 31.5%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 5월 19일(6만8천400원) ▲ 5월 22일(6만8천500원) ▲ 5월 24일(6만8천500원) ▲ 5월 25일(6만8천800원) ▲ 5월 26일(7만300원) ▲ 5월 30일(7만2천300원) ▲ 6월 26일(7만2천400원) ▲ 6월 27일(7만2천600원) ▲ 6월 28일(7만2천700원) ▲ 7월 3일(7만3천원) 등 모두 열 차례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도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기준으로 7만3천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분기 실적이 오는 7일 발표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눈은 이미 하반기로 옮겨간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천693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영업이익은 경쟁사인 LG전자[066570]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9천600억원)의 약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 3조6천795억원, 4분기 4조9천58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감소하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효과도 본격화하면서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재고자산평가손실도 빠르게 축소돼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애초 기대치가 낮은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나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마케팅 비용을 보수적으로 집행하는 등 비용 통제 효과가 나타날 걸로 기대된다"면서 2분기 영업이익을 2천억원대 컨센서스(기대치)의 곱절 이상인 5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영업이익을 4천600만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늘면서 재고 평가손실 규모가 직전 분기보다 감소해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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