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상황 놓고 온도차 보인 남미공동시장 정상들

입력 2023-07-05 09:24  

베네수엘라 상황 놓고 온도차 보인 남미공동시장 정상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푸에르토이과수에서 4일(현지시간) 개최된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상황을 두고 회원국 정상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이번 정상회의는 4년만에 이뤄진 대면 회의였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이 2017년부터 남미공동시장에서 정회원국 자격을 중지당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비난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으며, 우루과이 루이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이 이에 가세하면서 회의장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이들 두 사람은 베네수엘라 야당 대통령 후보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공직 수행을 15년간 금지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비난했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남미공동시장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오늘날 갖고 있지 않은 완전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도록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객관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베네수엘라의 마차도 같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대통령 후보가 법적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로 실격됐다"며 베네수엘라에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회원국에 촉구했다.
이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문제는 베네수엘라 내부 문제로 간섭할 게 아니라 그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의견에 일부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미공동시장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주도로 지난 1991년 창설됐으며, 중남미 인구의 45% 그리고 경제 규모 62%를 자치하는 중요한 경제블록이다.
그러나 수년간 회원국 사이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불협화음을 보이면서 단결되지 못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우루과이의 경우 남미공동시장이 자유무역협정(FTA) 부분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필요시 역외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우루과이-중국 FTA 실무협상 개시 소식에 남미공동시장 임시의장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남미공동시장 회원국은 대외무역 협정 시 남미공동시장 차원에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우루과이 정부가 남미공동시장 회원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인 바 있다.
sunniek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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