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사 30개에서 12개로 감소…"상황 수습하려 가입요건 완화 논의"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유엔 주도로 결성된 국제 탈탄소 캠페인 동맹 '넷제로 보험 연합'(NZIA)이 회원사들의 잇단 탈퇴에 가입 요건 완화를 논의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4일(현지시간) 관련 사정에 밝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 단체가 가입 후 6개월 내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발표해야 한다는 규정을 철폐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ZIA은 올해 초 기존 회원사들은 이달 말까지, 신규 회원사들은 가입 후 6개월 이내에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공개하도록 했는데 이를 폐기하려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회원사들의 이탈이 잇따르는 상황을 수습하고, 이미 탈퇴한 회원사들이 재가입할 여지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을 통해 넷제로 경제를 촉진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2021년 설립된 '탄소중립을 위한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 산하 연합체인 NZIA에는 한때 30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었으나 현재는 12개로 규모가 축소됐다.
공화당 소속인 미국 23개주 법무장관들이 올해 5월 NZIA에 서한을 보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공개하고 준수하게 한 조처가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고 소비자 비용을 증가시킨다며 법적 대응을 경고한 데 따른 결과다.
그런 까닭에 "영국 아비바와 이탈리아 제네랄리, 한국 신한라이프 등이 포함된 나머지 회원사들은 반경쟁적 협력 혐의가 제기될 수 있는 (감축) 목표치 동시 발표를 피하길 원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환경 운동가들은 반발하고 있다.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보험 제공 중단 등을 주장해 온 글로벌 캠페인인 인슈어아워퓨처 소속 활동가 페터 보스하르트는 "NZIA는 처음부터 회원사들에 최소한의 요건과 요구사항만을 갖고 시작됐다"고 비판했다.
NZIA 회원사들과 탈퇴 기업들은 미국에서 법적 문제에 직면하거나 규제당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했을 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크지 않은 보험사들도 NZIA에서 차례로 탈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해당 연합체의 유지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NZIA측 대변인은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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