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측 13명 사망·100여명 부상…이스라엘군 병사 1명 사망
하마스, 큰 피해에도 '승리' 자평…네타냐후 총리 "대규모 작전 일회성 아냐" 경고
가자지구서 이스라엘로 로켓 5발 발사…이스라엘군 보복 공습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20여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한 요르단강 서안의 군사작전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해군 소장은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의 난민촌에 들어갔던 모든 병력이 철수했고 작전은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과 자국민을 노리는 테러 세력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제닌의 난민촌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드론을 동원해 무장세력의 주요 시설을 타격한 데 이어 지상군을 투입해 수색과 용의자 검거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측에서 최소 13명이 죽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 측에서도 병력 철수 과정에서 1명의 병사가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군 당국은 이 병사의 사망 원인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총격인지 아니면 아군의 오발 때문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대이스라엘 봉기) 이후 가장 많은 병력을 서안에 투입한 이스라엘군은 저항세력 시설 등 30여곳을 타격하고, 100여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무력 저항해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작전이 실패했다고 폄하하고 자신들의 저항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스라엘은 제닌에서 졌다. 우리는 적들에게 교훈을 줬고 큰 패배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의 강력한 공격을 받은 제닌은 엄청난 물적 피해를 보았고 거리는 부서지거나 불에 탄 차량과 건물 잔해로 아수라장이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전 종료에 앞서 현장을 방문해 "제닌에서의 대규모 작전은 일회성이 아니다. 우리는 테러세력이 눈에 띄면 언제든 뿌리 뽑고 타격할 것"이라며 이번과 비슷한 작전을 다시 진행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군의 병력 철수를 앞두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5발의 로켓이 발사됐다. 로켓포탄들은 모두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에 요격됐다.
이스라엘군은 몇시간 뒤 전투기를 동원해 하마스가 로켓 부품 생산에 사용하는 지하 시설 등을 보복 공습했다.
그러나 이날 로켓 발사와 보복 공습은 다행히도 지속적인 무력 대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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