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8월호 카탈로그에 83형 OLED TV 모델 추가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늦어도 다음 달이면 LG디스플레이[034220]의 패널을 단 삼성전자[005930]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출시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8월호 카탈로그에 기존 55·65·75형 OLED TV 모델 외에 83형 OLED 4K TV 모델을 추가했다.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7월 중, 늦어도 8월에는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83형 OLED 출시 준비 중"이라며 "출시 시점과 가격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83형 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OLED(WOLED) 패널이 탑재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83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 주요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하지 않고 LG디스플레이가 단독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5월 소식통을 인용해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2분기 내에 삼성전자에 OLED TV 패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00만대, 이후 300만∼500만대로 출하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200만대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대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의 약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OLED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어떤 고객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해나갈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동맹이 현실화한 가운데 양측의 '윈윈'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TV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빠르게 추격해 오는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어 프리미엄 시장인 OLED TV 시장 확대가 불가피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재 OLED TV 시장 점유율은 6.1%로, LG전자[066570](54.5%), 소니(26.1%)에 크게 뒤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적자 행진 중인 LG디스플레이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작년 연결 기준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의 잔여 캐파(생산능력) 200만대를 모두 채울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사업은 내년부터 풀 가동에 따른 흑자 전환 가시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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