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랩 관련 시장 모니터링 실시"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으로 증권사의 일임계약고가 1년새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사업년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투자자문사 총계약고(자문·일임)는 710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보다 18조5천억원(2.6%) 줄었다.
투자자문사(일임사 포함) 수는 같은 기간 101개사 늘어 680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이 투자자문 업무를 겸하는 겸영 투자자문사가 302개사로 1년 전보다 43개사 늘었다. 전업 투자자문사는 58개사 증가했다.
3월 말 겸영 투자자문사의 총계약고는 691조7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조원(2.8%) 감소했다.
이중 자산운용사 총계약고가 578조2천억원(83.6%)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증권사 111조8천억원(16.2%), 은행 1조6천억원(0.3%) 순이었다.
증권사 일임계약고는 109조8천억원으로 1년 전(146조1천억원)에 비해 24.9%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채권금리 급등으로 일임형 랩(Wrap) 손실이 발생하면서 증권사 일임계약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겸영 투자자문사의 일임재산 운용규모(평가액)는 자산운용사가 603조6천억원, 증권사가 110조8천억원, 은행이 1조3천억원이었다.
겸영 투자자문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문·일임 수수료로 8천39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천498억원(23.7%) 줄어든 금액이다.
전업 투자자문사는 총계약고가 3월 말 기준 19조1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5천억원(9.1%) 불었다.
반면 지난해 4월∼올해 3월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수료 수익은 1천253억원으로 전년보다 590억원(32.0%) 줄었다.
금감원은 제한적인 시장 규모에도 낮은 진입장벽 등으로 전업 투자자문사의 유입이 지속돼 경쟁과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전업 투자자문사 중 적자회사와 자본잠식회사 비중은 각각 78.8%, 47.6%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랩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전업 투자자문사의 재무건전성 악화에 따른 위험 요인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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