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산 보고서 나와…고속도로 길이는 1.6배 늘려야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가 중국처럼 인프라를 갖추고 금융부문 성장을 하려면 올해부터 2047년 사이에 최대 880조 루피(약 1경4천조원)를 투자해야 한다는 정부 추산이 나왔다.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5일(현지시간) 수도 뉴델리에서 최근 열린 연방정부 장관회의에 이런 내용이 담긴 정부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앞으로 24년 동안 고속도로 길이를 현재보다 1.6배 늘리고 항구 처리능력은 네 배 확대하며 철도망은 두 배 증설해야 한다. 철도망 증설에는 2만㎞의 고가선로, 4천500㎞의 고속열차 선로 개설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일반 고속열차보다 더 가볍고 에너지 효율도 더 높은 '반데 바라트' 고속열차 수를 4천500개로 늘리고 인도에서 개발된 열차 충돌방지시스템 '카바흐'를 모든 열차에 장착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중국은 1995년부터 2020년 사이 국내총생산(GDP)과 항공여행, 지하철 노선, 철도화물량 등이 급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예상하는 투자의 약 56%인 490조 루피가 도시 기반시설 개선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현재 인도 전역 27개 도시에 깔린 750㎞의 대량고속수송시스템(MRTS)을 75개 도시내 약 5천㎞로 증설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소식통들은 이 같은 인프라 증설을 위해 인도 정부는 재정위원회(FC)와 중앙지원사업(CSS)의 권한이양을 이용해 도시지방단체(ULB)들의 지배구조와 금융 등 부문 개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FC는 인도 헌법에 따라 대통령에 의해 정기적으로 구성돼 연방정부와 주정부간 재정문제를 조율한다. CSS는 인도 연방정부가 주로 자금을 투입하고 집행은 주정부가 하는 사업을 말한다. 인도의 ULB는 도시공사(Municipal Corporation)와 지자체(Municipality) 등 여러 종류의 단체를 일컫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모든 도시에서 100% 전자 거버넌스를 갖추고 디지털 자산세를 징수하게 된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00위권에 최소 1개의 인도 도시가 포함되도록 하고, 2047년까지는 인도 도시 5개가 들어가도록 하는 목표도 보고서에 들어있다.
보고서는 인도에서 인구가 10만명 이상인 도시 수가 현재 770개에서 오는 2040년에는 980개, 2047년에는 1천500개로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 예측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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