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르비우에 개전후 최대 규모 공격…젤렌스키 "눈에 띄는 대응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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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00일이 되는 오는 9일(현지시간)을 목전에 두고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로이터, AP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밝혔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7명이 구조됐고 64명이 대피했다.
르비우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460㎞,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국경에서 동쪽으로 불과 60㎞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지난해 개전 이후 수백만 명의 피란민이 비교적 안전한 후방으로 여겨지는 이곳을 거쳐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향했고, 수십만 명은 여전히 이곳에 머물고 있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이번 사건이 개전 이후 르비우의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공격으로 주택 35채, 사무실 건물, 학교 건물, 차량 50대 등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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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붕과 상층부가 파괴된 건물의 모습과 구조 현장을 담은 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시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족에게 조의를 전한다"며 "적에게 반드시 대응이 있을 것이다. 눈에 띌 만한 대응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흑해에서 르비우를 향해 칼리브르 미사일 10기를 발사했고, 이들 중 7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에 대한 러시아의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 중 민간 시설 및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의도적 공격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공격은 군사 목표를 대상으로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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