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청구 25만건…5월 구인건수 1천만건 하회했지만 '높은 수준'
민간고용 '쇼크'에 2년물 美국채금리 16년만에 최고…10년물도 4% 돌파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지난 1년여 동안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노동시장이 아직 뜨겁다는 고용 관련 지표가 잇따랐다.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천 개 증가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7월 이후 최대폭 증가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개)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지난달 민간 고용은 5월 증가폭(26만7천 개)을 크게 상회한 것은 물론 전년 동월보다도 6.4% 증가했다.
레저·접객업(23만2천 개)과 건설업(9만7천 개), 무역·운수·유틸리티(9만 개) 등의 업종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다.
다만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세는 둔화세를 이어갔다.
ADP에 따르면 민간 노동자들의 임금은 전년 동월보다 6.4% 상승해 5월(6.6%)보다 오름폭이 약간 줄었고, 직장을 옮긴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폭은 11.2%로 지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적었다.
기업들의 채용 규모도 여전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5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80만 건으로 4월(1천30만 건)보다 49만6천 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천만 건)를 하회해 두 달 만에 1천만 건 밑으로 다시 내려갔지만, 지난 3월(975만 건)보다 아직 많다.
감소 추세를 보이던 자발적 퇴직자 수는 402만 명으로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시 증가했고, 퇴직률은 2.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갔다.
5월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용인하기에는 노동시장의 힘이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 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25일∼7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8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1만2천 건 증가해 시장 전망치(24만5천 개)를 살짝 웃돌았다.
반면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만3천 건 감소한 172만 건으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미국 노동시장의 힘을 보여주는 잇따른 발표에 주식과 채권 시장은 움츠러들고 있다.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는 것은 물론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노동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고용 관련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부가 7일 발표할 6월 일자리와 실업률 공식 지표가 주목된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오전 장중 한때 5.12%까지 찍어 지난 2007년 6월15일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0.1%포인트 이상 올라 4%를 돌파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오전 10시30분 현재 1.3% 안팎의 큰 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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