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회동 이어 '청신호'…나토 "정상회의서 긍정적 결정 성취 노력 중"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튀르키예와 스웨덴 정상이 내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전격 회동해 스웨덴의 가입 문제를 논의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는 1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간 회동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토 중재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튀르키예, 스웨덴, 이미 정식 회원국이 된 핀란드 등 3국 고위급 대표단이 모인 데 이은 후속 논의다.
나토가 11∼12일 빌뉴스에서 열릴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의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정상회의 직전 관련국 정상 간 회동에서 유의미한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물론 월요일(10일) 이전에 튀르키예 의회가 비준안을 처리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정상 회동에서)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이를 위해 지금부터 월요일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고위급 회동 결과와 관련해서도 "회의에서 우리는 모두 좋은 진전을 이뤄냈다는 데 동의했다"며 "각국 대표단 모두 스웨덴의 정식 회원국 합류가 모든 회원국의 공통된 안보 관심사이자, 가입 절차를 가급적 빨리 마무리 짓고 싶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지 한 달 만인 작년 6월 튀르키예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3자간 양해각서에서 두 나라는 튀르키예가 요구한 반(反)튀르키예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처벌 강화 등을 약속했다. 튀르키예는 그 대가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동의하기로 했다.
핀란드의 경우 양해각서 이후 우여곡절 끝에 정식 회원국으로 합류했지만, 튀르키예는 스웨덴에서 이슬람경전인 쿠란 소각 시위 등 돌발 상황이 반복되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최종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
덩달아 헝가리도 결정을 보류했는데, 나토는 튀르키예가 마음을 정하면 헝가리도 자연스레 뒤따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토와 스웨덴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양해각서에 따라 스웨덴은 헌법을 개정하고 반테러법을 도입했으며, 튀르키예에 대한 무기 수출제한 조처를 폐기했다"고 짚었다.
그는 이날 스웨덴 법원이 PKK 자금 모금 연루자에 대해 실형을 선고한 것을 "강화된 처벌법의 예시"로 들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스웨덴 내에서 벌어진 반튀르키예·반나토 시위를 언급하면서 "이런 도발로 이익을 보는 이들은 나토의 분열을 꾀하는 사람들"이라며 "스웨덴 가입이 더욱 지연되는 것을 환영하는 이들은 PKK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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