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국제적 논란 대상인 '강철비' 집속탄 지원 방침

입력 2023-07-07 06:21   수정 2023-07-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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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에 국제적 논란 대상인 '강철비' 집속탄 지원 방침
8억 달러 군사 지원에 포함…무차별 살상으로 민간인 피해 우려
러도 사용 중…美 국방부 "불발탄 확률 낮은 폭탄 제공할 계획"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에 국제적으로 사용이 중단된 집속탄 지원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미국 정부가 오는 7일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포함해 모두 8억달러 규모의 신규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폭탄을 말한다.
시한 장치를 통해 모폭탄이 목표 상공에서 터진 뒤 그 속에 들어있던 자폭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해 '강철비'라고도 불린다.
무차별 살상 무기로 위력이 엄청나고 일부 폭탄의 경우 불발탄 비율이 40%에 달해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적으로 상당수 국가가 사용을 중단한 무기다.
2010년에는 120개국이 집속탄 사용 및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하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에 서명하기도 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집속탄을 마지막으로 사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집속탄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CCM에는 서명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30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이 협약을 비준한 상태여서 비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논란의 여지에도 미국이 집속탄 지원 방침을 굳힌 것은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낼 수 있는 결단의 시점이 다가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된 질문에 "집속탄 지원은 미국이 오랫동안 검토해 온 사안이며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면서 "만약 우리가 이 무기를 지원할 경우 불발탄 확률이 낮은 폭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집속탄의 불발탄 확률은 3% 미만이 될 것이라고 AP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속탄 지원 여부와 관련,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의사 결정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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