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방중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날 것으로 점쳐지는 중국의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가 경제 회복의 구조적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난국 타개를 위한 정책적 대응을 주문했다.
7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경제 형세 전문가 좌담회를 주최한 자리에서 이런 의견을 밝혔다.
리 총리는 우선 "올해 들어 중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한 뒤 "동시에 세계 정치·경제의 복잡한 형세가 중국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은 경제 회복과 산업 업그레이드의 관건이 되는 시기에 처해 있다"며 "구조적 문제와 주기적 모순(문제)이 서로 얽혀 중첩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잘 짜인 정책 조합을 실행하고, 성장·취업 안정과 리스크 방지를 위한 지향성·협동성이 강한 정책을 즉시 내놓아야 한다"며 "변화의 창을 놓치지 말고, 현대화된 산업 체계 구축과 전국 통일 시장 건설, 지역 균형 발전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민간기업·외자기업 등 각종 기업의 소통·교류 메커니즘을 상설화하며, 새로운 상황과 문제를 깊이 이해해 정책을 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좌담회에는 류상시 경제위원회 위원과 뤄즈헝 칭화대 우다오커우금융학원 부원장, 황셴하이 저장대 부총장, 위안하이샤 중신국제신용평가회사 연구원 부원장, 친하이린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총공정사, 루밍 상하이교통대 특임교수 등 경제학자들이 참석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전날 중국에 도착한 옐런 미 재무장관은 리 총리를 비롯한 중국 경제라인 핵심 인사들을 잇따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에 못 미치고 청년 실업률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리 총리 등은 옐런 장관에게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문제와 환율 문제, 중국을 배제하는 첨단기술 산업 공급망 재편인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등 중국 경제를 옭아매는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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