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타민D가 결핍되면 전신에 발생하고 있는 염증의 강도를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CRP·C-reactive protein)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은 면역 반응에 의한 염증 유발 물질의 분비를 일컫는 말이다. CRP는 염증과 관련된 여러 단백질(사이토카인)로부터 오는 신호를 총체적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의사는 혈중 CRP 수치로 환자의 염증 활동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아일랜드 리머릭(Limerick) 대학 체육·스포츠과학 대학의 이먼 레어드 교수 연구팀이 '아일랜드 노화 종단연구'(TILDA)에 참가한 지역사회 거주자 5천381명(평균연령 62.9세, 여성 53.5%)의 혈중 생물표지, CRP, 비타민D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가 6일 보도했다.
이들은 체질량 지수(BMI)가 평균 28.6%로 과체중에 해당했고 33.9%는 BMI가 30 이상인 비만이었다.
이들 중 13%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이 중 8.5%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혈중 CRP 수치는 평균 3.30mg/dL이었다. 83.9%는 CRP 수치가 정상 범위에 해당하는 0~5mg/dL이었다. 11%는 5~10mg/dL로 수치가 높았고 5.1%는 10mg/dL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비타민D가 정상인 그룹은 CRP 수치가 평균 2.02mg/dL, '부족한'(insufficient) 그룹은 2.22mg/dL, '결핍된'(deficient) 그룹은 2.69 mg/dL이었다.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하거나 부족한 그룹은 CRP 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낮았다. 비타민D 수치가 올라갈수록 CRP 수치는 내려가는 경향을 보였다.
비타민D 결핍 노인은 전통적인 위험 변수들을 고려했어도 CRP 수치에 따른 염증 수준이 높았다.
이밖에 남성, 상대적 나이가 적은 사람, 교육 수준 고등교육 이상인 사람, 비만이 아닌 사람, 금연자 그리고 만성 질환이 3가지 이하인 사람들이 평균 CRP 수치가 현저하게 낮았다.
반면 75세 이상, 만성 질환이 3가지 이상인 사람,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 비만한 사람은 CRP 수치가 상당히 높았다.
비타민D 결핍과 염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만한 자료가 지금까지는 없었다.
이 연구 논문은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 과학 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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