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신경내분비종양 악티늄 활용 치료임상 효과 확인

입력 2023-07-07 12:00  

원자력의학원, 신경내분비종양 악티늄 활용 치료임상 효과 확인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대상 국내 첫 치료…종양 진단 지표 개선돼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대상 방사성 의약품 '악티늄 도타테이트(Ac-225-DOTATATE)'를 이용한 알파핵종 표적치료 임상시험을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 결과 종양이 줄어드는 등 효과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신경내분비종양은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세포에 생기는 암이다.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이나 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등 기존 치료법이 잘 듣지 않고 진행된 경우 루타테라(Lu-177-DOTATATE) 같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가 쓰인다.
하지만 반응이 없으면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악티늄 치료를 위해 해외로 가는 환자들이 있다고
연구팀은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이 간과 뼈에 전이돼 호르몬치료와 루타테라 치료를 했지만 암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악티늄 표적치료를 했다.
그 결과 지난달 8일 악티늄 정맥 주사를 받은 환자는 상태가 안정적이고, 신경내분비종양 진단 지표들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시험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아 연구자 임상시험으로 진행됐다.
임일한 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박사는 "신경내분비종양의 악티늄 치료 효과 확인을 계기로 전립선암을 포함한 다른 암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난치 암 환자들이 해외로 나가 치료받는 번거로움을 덜고 빨리 치료받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의학원은 2021년 악티늄 원료 물질인 라듐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 재활용 서비스를 통해 받아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악티늄은 독일·러시아에서만 소량 생산돼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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