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소강 국면·러시아와 교역 확대 영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올해 상반기 중국∼유럽 국제 화물열차 운송량이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국가철도그룹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유럽 화물열차는 8천641회 운행해 93만6천 컨테이너를 운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운행 횟수는 16%, 운송량은 30% 증가한 것이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운송한 물량은 49만9천 컨테이너로 16% 늘었고, 유럽에서 중국으로 들여온 물량은 43만7천 컨테이너로 31%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해도 운행 횟수는 10%, 운송량은 22.7% 늘었다.
2011년 운행 개시 이후 중∼유럽 화물열차의 누적 운행 횟수는 7만3천회, 운송량은 690만 컨테이너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중∼유럽 화물열차 운행이 안정화된 데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 및 교역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유럽 화물열차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 항공과 선박 운항이 차질을 빚었던 2021년 운행 횟수는 1만5천158회, 운송량은 146만4천 컨테이너에 달해 전년보다 각각 22%, 29% 급증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중∼유럽 화물열차를 경유하는 국가들의 정세 불안과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운행 차질이 예상됐던 작년에도 오히려 운행 횟수와 운송량이 전년보다 각각 9%, 10% 증가했다.
이는 항공이나 선박과 비교해 운송비가 저렴하고, 콜드체인 열차 도입 등으로 운송 품목이 확대된 데다 중국 내 운행 도시가 늘어나면서 운송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중∼유럽 화물열차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대표적인 육상 통로로, 중국과 유럽 25개국 216개 도시를 연결한다.
신장 아라산커우·훠얼궈쓰~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서부 노선과 네이멍구 얼롄하오터∼러시아를 지나는 중부 노선, 네이멍구 만저우리·헤이룽장 쑤이펀허∼러시아를 거치는 동부 노선 등 3개 노선이 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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