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실패 보여준 절박한 행동이자 전쟁 장기화 전략…국제사회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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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불발탄 비율이 큰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해 러시아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지만 실패한 가운데 약점을 드러내는 일이며, 절박함 속에 나온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집속탄 제공으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땅을 지뢰로 가득 차게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이런 점을 무시할 수 없으며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자카로바 대변인은 덧붙였다.
전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집속탄 지원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의 탄약 부족을 고려한 것으로, 미국이 155mm 곡사포용 포탄을 충분히 생산할 때까지 과도기에만 집속탄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나의 폭탄에서 여러 개의 작은 포탄이 터져 나오는 집속탄은 일부 40%를 넘어서는 불발탄 비율 때문에 민간인 살상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의 국가가 사용하지 않기로 약속한 무기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초기 집속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들은 바 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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