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수도 타이베이 주택가 인근에서 지반 침하로 인한 도로 함몰(싱크홀)이 발생하는 등 대만에서 크고 작은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당국은 타퉁 지역의 한 도로에서 지난 8일 오후 11시 49분께 가로·세로 각각 1m·1.5m, 깊이 1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지나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타이어가 터졌다는 신고에 따라 긴급 보수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다음 날 저녁 긴급 보수 작업을 벌인 곳에서 3m 떨어진 도로에서 노면의 균열이 확대되면서 결국 더 큰 크기의 싱크홀이 추가로 발생했다.
앞서 북부 신주현 주베이시에서는 싱크홀이 5차례 발생한 가운데 지난 4월 하순에는 해당 지역에 주차한 230만 대만달러(약 9천500만원) 상당의 테슬라 중형 SUV 모델Y 차량이 싱크홀에 빠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만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싱크홀 사고의 원인으로 지하수 상태, 모래층 지질, 하수관의 파손 등을 꼽았다.
대만 토목기사협회의 훙치더 이사장은 지하에 관로가 많은 지역에 대부분 싱크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지하 관로의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세우지 않아 사고 발생 시 땜질식 처방으로 효과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관련 입법 마련을 촉구했다.
다른 전문가는 지하에 있는 관로에서 지진, 기후 변화로 인한 수축·팽창, 노후화로 인한 손상 등으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자체의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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