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연이틀 반박 "긴장고조 행위 자제 촉구…美, 여전히 외교 전념"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이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위협을 가한 것과 관련해 "무모하고 무책임한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연합뉴스 질의에 "북한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 상공을 미국이 비행한 것은 불법이라는 그들의 최근 성명은 근거가 없다"며 "국제법적으로 공해상의 항행과 비행의 자유는 그러한 지역에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제적 영공에서 운항하는 항공기를 격추하겠다는 위협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북한이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린 여전히 외교에 전념하고 있으며, 전제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런 입장은 전날 밝힌 것보다 좀 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이 긴장 조성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외교에 나서라고 촉구한 바 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도 전날 "미국은 언제나처럼 국제법이 허용하는 모든 곳에서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비행하고 항행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난은 비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 국방성은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군 정찰기 RC-135, U-2S와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B)가 영공을 침범해 공중 정탐행위를 했다면서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별도 담화에서 미 정찰기가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해 정찰을 감행했다며 재침범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주장한 데 이어 9시간 만에 추가 담화를 내고 미 정찰기가 10일 8차례 EEZ 상공을 무단 침범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반복 시 "미군은 위태로운 비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 군 당국은 "배타적경제수역은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며 북한의 주장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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