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시의 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결정이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하며 12일 열리는 교통 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버스요금 300원 인상을 확정했다고 발표한 것을 지적하며 "요금을 심의하는 물가대책위가 열리기도 전에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서울시가 밀어붙이기식으로 요금 인상을 강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소비자의 일상 생활과 가계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이어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검토·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서울시가 요금 인상을 발표하기 전에 얼마나 이러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인상안을 확정해 발표한 뒤 형식적으로 개최하는 물가대책위 참석은 무의미하다"고 불참 배경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교통 요금 조정 물가대책위를 열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심의한다.
일단 하반기에 지하철은 150원, 시내버스는 300원 각각 올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확정된 요금 인상안은 다음 달 말이나 9월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