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총통, 25일 전투기 비상이착륙 훈련 시찰 예정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유사시 민간 공항을 군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준비 훈련을 벌인다.
12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국방부의 쑨리팡 대변인(소장)은 오는 24일부터 닷새간 실시되는 중국 침공 대비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쑨 대변인은 방공 작전 검증을 위해 동부 타이둥의 민간 공향인 펑녠 공항을 처음으로 징발해 연합 방공·전력 정비 보수 훈련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C-130H 수송기 1대가 전날 오전 5시 55분부터 30분간 펑녠 공항에서 보급 훈련을 위한 비상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으며, 최신형 F-16V 전투기 2대의 활주로 근접 비행 훈련도 진행됐다.
대만언론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이달 25일 펑녠 공항에서 진행되는 전투기의 비상 이착륙 훈련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중국군 군용기·함정이 빈번하게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대만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 동남 공역에 출현함에 따라 전시에 화롄의 자산 공군기지, 타이둥의 즈항 공군기지가 공격받을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부 지역에 비상활주로가 없어 활주로 길이와 폭이 각각 2천438m, 45m인 펑녠 공항에서만 비상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다.
대만 국방부의 린원황 연합작전계획처장(육군 소장)은 이번 실제 병력 훈련의 목표가 전력 보존, 해상 요격과 항행 호위, 국토방위를 위한 작전이라며 대만군의 연합방위 작전 훈련과 능력을 정교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광훈련은 24일 6군단 예하 보병 206여단 소속 대대의 타오위안 궈린지구 통신 훈련, 25일 새벽 펑녠 공항 훈련, 26일 오전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공중강습 저지·공항 장악 훈련, 27일 오전 단수이강·바리 해변·타이베이항에서의 연합 방위 훈련 등으로 진행된다.
한광훈련은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실시해온 대규모 연례 훈련이다.
중국은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섬 주변에서 중국 군용기 38대와 중국 군함 9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3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서남부 ADIZ, 동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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