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 0.74%, 나스닥 지수 1.15% 각각 상승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진 둔화세를 보인 데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물가상승률 축소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이날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90포인트(0.74%) 오른 4,472.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26포인트(1.15%) 뛴 13,918.9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지난해 4월8일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4월5일 이후 각각 최고점을 찍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6.01포인트(0.25%) 오른 34,347.43에 장을 마감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개장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3.0% 올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4.8% 상승해 시장 전망치(5.0%)를 하회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연준이 보다 정확한 물가 지표로 주목하는 근원 CPI의 둔화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사실이 시장에 어느정도 안도감을 제공한 셈이다.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연준의 7월 금리인상 확률을 94%로 보면서도 이번이 마지막 인상일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주요 기관의 이코노미스트들도 "7월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수 있다"는 코멘트를 잇따라 내놓으며 이런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당초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연준이 7월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인상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이 부풀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86%대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73%대로 각각 내려가 나란히 0.1%포인트 이상의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1.16%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의 긍정적인 물가 지표만으로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버덴스캐피털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방송에 "연준이 주시하는 인플레이션의 3가지 영역이 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 임금 인플레이션, 그리고 주택 인플레이션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셋 모두 진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높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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