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수단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석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집트를 비롯한 7개 수단 주변국이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이집트, 에티오피아, 남수단, 차드, 에리트레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등 수단 주변 7개국 지도자들은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분쟁 종식의 해법을 찾기 위한 회담을 열었다.
회담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휴전을, 역내 국가에는 수단 분쟁 불개입을 촉구했다.
성명은 이어 "수단의 분열과 혼돈이 테러와 조직적인 범죄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제사회의 대수단 구호 지원 약속 등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이집트는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3개월간의 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집트가 그동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군부 및 부족 지도자들과 면담에 나서기로 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수단의 모든 형제는 최선의 이익을 유지하는 한편, 작은 이익을 얻으려는 외부의 개입을 배척하고 수단의 정치적 통합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분쟁 당사자인 수단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은 회담 참석 거부, 주변국의 중재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신속지원군은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양대 군벌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지만, 민정이양 이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권력 투쟁을 벌이면서 아프리카에서 3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을 유혈 사태로 몰고 갔다.
석 달간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3천여명이 사망했고 6천여명이 부상했으며 30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5월부터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대표를 사우디 제다로 초청해 평화 협상을 시도했으나 몇차례 일시적 휴전 이외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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