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비상체제 강화…인력·견인차량 추가 확보 집중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채새롬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이어지자 손해보험사들이 인력과 견인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비상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오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DB손해보험[005830],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000400] 등 손해보험사에 침수 피해 등으로 접수된 차량은 305대, 추정 손해액은 28억4천200만원에 달했다.
이번 주 폭우가 쏟아진 지난 11일 정오부터 12일 오전 9시까지 141대의 차량이 침수돼 13억9천700만원의 추정 손해가 났다.
12일 오전 9시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는 차량 84대 침수에 추정 손해액 7억4천300만원, 13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는 차량 80대 침수에 추정 손해액 7억200만원이었다.
올해 장마철인 지난달 27일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누적된 차량 침수는 총 517대, 추정 손해액은 47억원에 육박했다.
장마전선이 20일까지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차량 침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강남 일대처럼 올해 장마철에는 차량이 밀집한 지역에서 대규모 침수 피해가 없긴 하지만 폭우가 계속 내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전북·경북북부내륙 100~250㎜, 강원동해안·전남·영남(경북북부내륙 제외) 50~150㎜, 제주 5~60㎜다.
작년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강한 집중호우가 내려 역대급 피해가 발생하자 손해보험사들은 올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해왔다.
우선 손해보험협회와 보험사들은 지자체와 함께 둔치 주차장 차량 대비 알림 비상 연락 체계를 운영 중이다.
지자체 담당자가 한강 둔치 등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한 차량의 번호를 공유하면 보험사들이 가입 여부를 조회해 차주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하거나 견인 조치한다.
보험사들은 자체 비상팀을 운영한다. 특히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해 추가 인력과 차량 투입을 준비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8월 장마에 이어 9월 태풍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컸고, 올해도 엘니뇨 발달로 강한 집중호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다"며 "침수에 대비한 비상 지원 견인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신속한 보상 처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단기간 집중호우로 출동 서비스가 급증하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인력 투입을 늘려 비상 캠프를 운영하고, 현장 업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해상도 기상 및 현장 상황 수시 보고 체계를 가동 중이다. 침수 피해 증가에 대비해 보상센터 연락망을 업데이트하고, 침수차량 집결지를 정비했다.
보험사들은 침수 위험 지역에 안내 문자나 알림톡을 활용하며 무엇보다 예방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DB손해보험은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가 있거나 집중호우 예상 지역에 거주하는 가입 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침수 예방 비상팀을 운영한다. 집중호우로 인한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고객 동의를 받고 관공서와 공조해 침수 위험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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